01/29
2011
잃어버림
요 몇일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것을 잃어버렸다.
우선 가장 큰 것은 호랭이.
호랭이가 없어진 조그마한 이 방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텅 빈 작은 방.
호랭이를 떠올릴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나에게 너무 소중한 친구였지만. 막상 있을때는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밥안먹고 안식만 먹는다고 잘먹는 간식들 안주고...
미안함에 뭐라 설명하기 힘든 슬픔이 밀려온다.
그리고. 반지.
분명. LT가기 전에 있었다.
LT가는날 아침. 반지를 찾다가 결국 못찾고 다녀왔는데.
그 이후로는 반지를 볼 수가 없다.
장농 아래 들어갔을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리고 목도리. 주현이가 선물로 준건데...
민혁이와도 싸우고. 아 정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뭔가 조금 이상하다.
오늘은 주현이가 아파서 결국 병원갔다가 응급실까지 다녀왔다.
부모님을 뵈었는데. 또 뭔가. 지난번 실수 때문도 있고... 자신이 없어진 모습이다.
정리가 좀 필요하다.
너무 단시간에 많은것을 잃어버린 이 느낌에. 나 마저 잃어버리면.
......
이번 설 연휴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나를 다시한번 다독여야 하겠다.
이제 31살이다. 벌써 31살이다.
나의 인생에 어디까지 온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다시한번 심도있게 고민을 해야 할 시기다.
생각을 해 보니. 이전까지는 매년 그해 잘 한일과 잘못한일을 고민하면서 지내왔다.
하지만 올해는 못했다.
이직 제의 때문이었나?
흠. 또 이전까지는 그냥 생각만 했었지 글로 남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글로 남기자.
이번 설 연휴기간동안 할일은.
이발.
내가 작년에 한일 정리.
잘한일, 잘못한일 정리.
2011년 계획 수립.
2016년까지의 계획 수립.
2021년까지의 계획 수립.
은사님들 안부전화.
친구들 안부문자 혹은 전화.
계좌 정리, 주식 정리.
3층 정리.
호랭이 사진 정리, 기타 사진 정리.
하아... 그냥 간단하게 적어 보아도 내가 얼마나 정리 안된 삶을 살고있나가 보인다.
왜 뭔가 항상 바쁘게. 정리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위에 적은것만해도, 과연 연휴기간동안 다 끝낼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다.
아 정말 이상하다.
뭔가 가슴이 답답하다.
좀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적이 없었는데 ㅎ
다시 밝고 명랑한 내가 되어야 하겠다. 화이팅!